취미/영화&공연2007. 12. 10. 14:08

토요일 저녁 보고 싶던 어거스트 러쉬를 봤다. 그동안 몇 편의 음악 영화들을 봤지만, 지금껏 본 것들 중에 가장 예술의 본질을 표현하고자 한 영화가 아니었던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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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음악을 하는 '루이스'와 클래식을 하는 '라일라'가 같은 날 성공적인 공연을 마치고, '보름달'이 잘 보이는 클럽의 옥상에서 우연히 만나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 다음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지만, 현실은 그들을 결국 헤어지게 만들고, 라일라는 그들의 사랑으로부터 음악적 감성의 결정체를 잉태하게 된다. 그들을 갈라 놓게 만든 '라일라'의 아버지는 그들의 '아이'마저도 없는 존재로 만들어버리고, 아이는 고아원에서 자란다.

세상 모든 것으로부터 음악을 느끼는 그 순수한 아이는, 본능적으로 자신의 부모가 살아 있고, 보이지 않는 끈에 의해 그들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느낀다.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과 자신의 존재를 음악으로 표현하는 아이로부터 결국 기적이 만들어지고, '루이스', '라일라' 그리고 '어거스트 러쉬'는 한자리에서 서로를 느끼게 된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몇가지 소재가 있지만, 내가 정리하고 싶은 내용은 이와 같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현실과 몽상이 섞인 듯 했고, 보는 내내 알 수 없는 울컥함이 지속적으로 다가왔다. 음악으로 자신의 감성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아이가 현실적이지 않고, 나와는 너무 달라 질투도 났지만, 너무도 순수했기에 그랬던 것 같다.

음악이 주요 소재이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음악을 통해서 인류의 사랑을 전하고자 한게 아닌가 한다. 음악을 하는 두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에게 주어진 능력은 음악을 통해 부모를 느끼는 것이었고, 그들의 사랑을 연결해주는 것이 음악일 뿐... 음악이 본질은 아니었던 것 같다.

좋은 음악을 듣고 싶고, 두시간 동안의 몽환을 느끼고 싶다면 강추한다. 그냥 영화에 빠져 들어 내가 '어거스트 러쉬'같이 세상의 모든 것에서 음악을 느낀다고 생각해보자. 그 2시간만큼은 행복할 수 있다.
Posted by 락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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