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영화&공연

영화 "식객"

락끄 2007. 11. 25. 23:37
오늘 간만에 영화를 봤다.
요리 만화를 원작으로 한 『식객』 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원작 만화를 보진 않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나오는 인물에 관한 설정이나, 이야기 배경등이 매우 만화적이라는 것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실재로는 요리 만화이지만, 그 속에 감추어진 소재에는 한국과 일본간의 갈등도 있고, 간간히 멜로적인 요소들도 포함되어 있으며, 다분히 코믹적이다.

전체적으로 배역 설정은 괜찮았던 것 같은데, 연기를 잘 해서인지 아님 외모 때문인지 최고의 배역 설정은 아마도 임원희였지 않았나 한다. 원래 연기력으로 인정을 받고 있기도 하지만, 정말로 만화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악역을 너무나도 잘 소화해 냈다. 이하나김강우는 그냥 보통의 연기를 보여준 듯 하다.

리뷰를 쓰면서 정말 하고 싶었던 것은 이야기에 포함된 한일 갈등이었다.
이야기의 소재가 되는 대령 숙수의 칼은 현재와 일제 침탈이 이루어지는 과거를 연결해주고 있다. 그리고 그 칼을 가진 일본인들이 이를 대령 숙수의 수제자에게 돌려준다는 것으로 현재의 일본과 한국을 연결시켜 주고 있다.

악역의 봉주는 친일적 행위를 한 사람의 손자이고, 성찬은 대령 숙수의 마지막 수제자의 손자이다. 영화 배경에서는 전체적으로 봉주가 부와 명예를 가지고 있으며, 그의 부와 명예는 도덕적인 면과는 상관 없이 점점 더 커진다. 결말에서는 성찬이 대령 숙수의 비법을 할아버지의 죽음과 함께 이해하고 깨닫게 되어, 최종 요리 대결에서 이기게 되지만, 현실에서는 그와는 다르다.

최근 그나마 친일후손들의 재산을 압류하고자 하는 노력 등을 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대한민국의 전통들이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상당부분 회손되고 사라졌다고 생각하기에 그들에 대한 법적인 처벌을 하는 것이 미래를 위해서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이들은 죄없는 후손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그들에게 부여된 부와 독립 운동을 한 이들이 지금 받는 대우를 생각해 본다면 하루빨리 시정되어야 할 것이다.

코미디 드라마였고, 나름 적당히 재미도 있었지만, 극장을 나오면서 영화와 다른 현실을 생각게 되어 먼가 찜찜함이 남았던 그런 영화였다.